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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 만든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

by 돈냄시 2022. 12. 7.

천재 감독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역작 

데미언 샤젤 감독이 29세에 연출한 <위플래쉬>는 전 세계에 충격과 감동을 선사함과 동시에 그의 천재성을 세상에 알렸다. 위대한 드러머가 되고 싶은 주인공 앤드류 네이먼의 피나는 노력과 '뭐 이런 X라이가 있어'가 절로 튀어나오는 스승 플레쳐의 미간 찌푸린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명하다. 심장이 웅장 해지는 박진감 넘치는 드럼 비트와 사운드,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뛰어난 연출력을 보면 20대의 젊은 감독의 지휘한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아쉽게도 샤젤 감독은 이 영화로 감독상을 수상하지 못했으며 체벌을 옹호한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했지만 국내외 많은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후 2년, 드디어 샤젤 감독의 애정이 듬뿍 담긴 작품이 등장하게 된다. 사실 데미언 샤젤 감독은 하버드 재학 시절부터 뮤지컬을 소재로 한 영화 <라라랜드>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투자 자금이 부족했고, 영화의 제작을 위해 먼저 <위플래쉬>를 만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LA LA LAND'는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라는 뜻으로 영화의 배경이자 할리우드의 상징인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의 별칭이기도 하다. 뮤지컬 멜로 영화 <라라랜드>는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와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이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모습과 서로를 향한 응원과 사랑을 음악을 매개체로 잘 풀어냈다. 개봉 해인 2016년 각종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았는데 제7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먼저 공개됐다. 당시 아름다운 재즈 선율과 절로 흥이 나는 탭댄스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할리우드 황금기가 떠오를 정도로 고전의 맛을 잘 살리며 영화계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실제로 1950년대 할리우드에서 사용된 2.551 비율의 시네마스코프 사이즈로 촬영해 옛 영화의 분위기와 LA의 아름다운 석양까지 잘 담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영화배우 톰 행크스는 "이 영화를 내려주신 신께 감사함을 느낄 영화."라며 극찬을 했고 국내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달콤 쌉싸름한 그 모든 감정에 화룡점정하는 마법 같은 순간."이라며 별점 5점을 주기도 했다. 또한 다음 해에 열린 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총 7개 부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주제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다. 현재 로튼 토마토 신선도 91%, 네이버 관람객 평점 8.91을 기록 중이다.

 

오디션(Auditon), 꿈꾸는 바보들을 위하여

<라라랜드>의 최고의 명장면은 미아의 오디션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 오디션 장면에서 미아가 열연을 펼치는 와중에 캐스팅 디렉터는 급한 용건이 있다는 이유로 말도 안 되게 끊으며 그녀의 기분과 노력을 망친다. 재밌는 사실은 라이언 고슬링이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에피소드라고 한다. 현재 스타 배우가 된 엠마 스톤도 무명 시절에 수많은 오디션을 치렀을 것이다. 배우의 역을 맡은 배우가 전하는 캐스팅의 간절함은 정말 진실되게 다가왔다. 그리고 마지막 오디션 장면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며 영화의 OST인 Audition (The Fools Who Dream)을 부르는 미아의 독백은 압권이다. 나지막이 시작되는 이야기와 함께 배경이 점차 어두워지고 조명은 온전히 그녀의 얼굴에 집중한다. 그리고 시작되는 고모의 일화가 담긴 노래. '바보처럼 보일지라도, 미치광이처럼 보일지라도, 꿈꾸는 바보들을 위하여, 세상에 우리 같은 사람들(예술가)이 필요한 거라고, 그러니 계속 싸워라'라는 노래의 가사 속에서 미아의 배우에 대한 꿈과 간절한 심경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주인공의 연기와 이야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만든 연출 또한 박수를 주고 싶다. 이 장면 하나로 과하지도 부담스럽지 않은 뮤지컬 영화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또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 장면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예술을 돈이 안 된다며 하지 말라는 말을 함과 동시에 예술을 시청하고 따라 부르고 있다. 우리의 삶을 더 빛나게 해 줄 예술, 그 어려운 도전을 하는 그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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