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갈증을 한방에! 1000만 관객 돌파하며 기록을 세우다
가리봉동 소탕작전 이후 4년 만에 금천서 강력반의 히어로 아니 대한민국의 히어로 마석도는 악당 강해천을 물리치기 위해 다시 스크린에 등장한다. <범죄도시2>는 2022년 5월 18일 개봉한 <범죄도시1>의 후속작이다. 평소 '2'의 타이틀을 얻는 후속작에 대한 기대는 안 하는 편이지만, <범죄도시>가 남긴 한국 영화계의 신선함과 임팩트를 잊을 수 없어 다시 극장으로 발걸음을 했다. 개봉 당시 코로나의 여파로 인해 영화관을 갈지 말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코로나 이후 2년 만의 영화관 방문, 사람들과 모여서 영화를 본다는 사실이 낯설기만 했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누적 관객수 12,693,322명이라는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면서 '1000만 영화' 그리고 '역대 14위'의 타이틀을 가져간다. 아마 그동안 묵혀있던 답답함과 갈증을 대한민국 전체가 이 영화로 한방에 해소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통쾌하고 속 시원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1편은 하얼빈에서 넘어온 조선족 조폭 장첸과 마석도 형사와의 치열한 사투를 그렸다면, 2편의 스케일은 좀 더 커진 세계관을 보여준다. 베트남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자비하고 악랄한 악행을 벌이고 있는 우리의 구 씨 강해상이 등장하고 그를 잡기 위한 히어로 마석도 형사와의 역대급 한판 승부를 볼 수 있다.
대체 불가 캐릭터 마동석, 히어로가 되다
한국에서 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정말 많다. 영화를 볼때 배우의 연기는 관객들의 몰입을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허구적인 스토리도 연기로 실제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이 배우의 책임이자 임무이지 않을까 싶다. 앞서 말했듯 연기 잘하는 배우는 많지만 마동석처럼 대체 불가 캐릭터를 가진 사람은 찾기 힘들다. 황소도 때려잡을 것 같은 팔뚝과 우람한 몸체. 조폭을 연상하게 했던 얼굴을 가졌지만 그 뒤에 감춰진 귀여움과 온화한 미소. 별명이 마요미, 마쁜이, 마블리인 남자. 뭔가 선악을 섞어둔 느낌이지만 그래도 선의 기운이 더 크게 느껴지는 배우다. 스크린에서 보여준 약자한테 약하고 강자한테 강한 '약약강강'의 모습 때문이지 싶다. 사설이지만, 유튜브에서 마동석이 팔씨름 챔피언을 이기는 모습을 보고 진짜 까불면 안 되겠다 싶다. 이 배우의 연기력은 어떨까. 사실 몸을 주로 쓰는 배우는 자연스레 대사나 표정 연기의 비중이 줄어들게 마련이고 이에 따른 연기력에 대한 의문이 들기 한다. 그러나 마동석은 <부당거래>, <범죄와의 전쟁>, <이웃사람>, <부산행> 등의 작품을 거치면서 인지도와 연기력을 탄탄하게 쌓았고 드라마와 영화에서 카메오로 출연하는 등 대세임을 스스로 증명한 배우다. 즉, 액션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캐릭터가 마동석이다. 그가 가진 독보적인 캐릭터가 이번 후속작을 흥행으로 이끈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2편에 대한 기대감이 적은 것은 이미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객들이 알기 때문이다. 아이언맨과 같은 두터운 세계관과 팬층을 가져야 가능한 일이다. <범죄도시>에서는 마동석이 곧 아이언맨과 같은 히어로이기 때문에 시리즈물이 가능한 것이다. 장첸, 강해상과 같은 엄청난 공포감을 주는 악역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시리즈 3편에서도 악당이 불쌍해지는 히어로 마석도 형사의 매력을 기대해 본다.
"너, 납치된 거야." 대사가 곧 유행어
<범죄도시> 시리즈물의 재밌는 점이 하나 있다. 명대사인가 싶으면서도 명대사 같은 짧지만 강력한 대사가 곧 유형어가 된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장첸, 강해상, 마석도의 대사를 따라 하며 그 여운을 즐긴다. 한국 영화사에 나온 많은 명대사들의 말투와 톤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일상에서 유행어처럼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제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아는 "응, 나 솔로야." , "니 내 누군지 아니?" , "진실의 방으로."는 대사만 들어도 영화의 장면이 생각날 정도다. 긴장감이 계속 이어지는 스토리에서 이런 코미디적인 요소가 관객들의 긴장을 해소시켜 주고 재미를 이끌었다 생각한다. 한때 위 대사들을 친구들과 사용하고 온라인 매체에서도 자주 패러디했던 기억이 있다. 2편도 역시 "누가 5야?" , "너, 납치된 거야." , "형은 다 알 수가 있는데." 등의 유행어를 남기며 영화를 더 재미있고 유의미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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