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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결혼식> 박보영, 김영광의 진짜 현실 첫사랑!

by 돈냄시 2022. 12. 5.

영화 정보 및 국내외 반응 

<너의 결혼식>은 <범죄도시>, <부라더>의 각색을 맡은 이석근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이다. 앞서 각색을 맡은 작품들은 다소 무거운 내용을 다룸에도 관객들을 웃게 만드는 지뢰들을 곳곳에 배치해 시나리오의 재미를 높였다. 이 때문인지 특유의 유머와 공감 그리고 첫사랑의 추억이 잘 조합된 완성형 로맨스가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도입부만 들려와도 생각나는, 국민 첫사랑 수지를 탄생시킨 명작 <건축학 개론> 이후 6년 만에 첫사랑을 소재로 스크린에 섰다. 사실 첫사랑의 재료는 극적인 재회와 이별이라는 뻔하디 뻔한 스토리 구조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너의 결혼식>의 캐스팅을 보면 열심히 준비한 티가 난다. 로맨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당연 남녀 주인공들의 케미라고 생각한다. 귀엽고 사랑스러움의 대명사 박보영 배우와 우월한 기럭지와 훈남 외모를 가진 김영광 배우의 조합. 무엇보다 두 사람의 설레는 키 차이는 캐스팅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한다. 까칠해 보여도 사랑에 빠지면 매력 넘치는 여자로 돌변하는 환승희 역의 박보영. 때로는 어리숙해 보여도 한다면 하는 사람 그리고 한 여자를 향한 직진남의 모습을 보여주는 황우연 역의 김영광. 찰떡같은 연기를 펼친 두 배우의 활약에 관객들은 저항 없이 극 중 캐릭터에 몰입하며 잠시 첫사랑의 추억에 빠지지 않았을까 싶다. 첫 호흡을 맞췄다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박보영과 김영광의 케미가 한몫했다. 뉴스를 보면 원래는 강하늘 배우가 남자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다고 한다. 어땠을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인연이 아니었지 싶다. 당시 200만 관객의 흥행을 기록했는데 로맨스/멜로 장르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점수라고 생각한다. 네이버 관람객 평점 9.01을 받았으며 대부분이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공감이 된다는 평을 많이 남기기도 했다. 특히 남자 관람객들에게 더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박보영 효과인가 싶다. 또한 중국에서 <여름날 우리>라는 영화로 리메이크되며 시나리오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우리나라 원작을 중국에서는 어떤 식으로 풀어냈을지 비교하면서 보면 재밌을 것 같다. 

 

진짜 현실적인 첫사랑 연대기 

박보영도 인터뷰에서 기존 로맨스 영화와 차별화된 매력이 굉장히 현실적이라고 했을 만큼 승희와 우연의 만남은 극적인 요소가 강조되기보다 진짜 현실적인 부분이 많다. 짝사랑이자 첫사랑인 승희를 만나기 위해 부모님의 코웃음에도 대학까지 합격해버린 우연의 지독한 노력이 재회의 정당성을 부여해준다. 또한 고등학생, 대학생, 취준생, 직장인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인생 루트 속에서 진행되는 동갑내기 주인공들의 뜨거운 사랑과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면서 생기는 성장통을 그리고 있다. 한국에서 동갑내기 커플이 많은 편이 아니다. 일단 남자는 군대를 가야 하기 때문에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크게 벌어지기 마련이고 자연스레 멀어지게 된다. <너의 결혼식>의 주제인 사랑은 타이밍이 동갑내기 남녀에게는 쉽게 성사되지 않는 이유다. 우여곡절 끝에 승희의 마음을 잡은 우연도 자신의 취업 걱정에 승희를 만나 인생이 꼬인 것 같다고 친구들에게 말을 한다. 평생 한 여자만을 바라볼 것 같던 그도 현실 앞에서는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그들은 헤어지게 되고 몇 년 뒤 승희는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 결혼식 날, 우연은 승희에게 "대책 없이 살 뻔 한놈 네가 사람 만들어 준거야."라고 말을 전한다. "황우연, 고마웠어 많이 많이."라고 승희는 답변한다. 타이밍은 빗나갔지만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돌아보면 서로가 서로의 성장을 도운 은인인 셈이다. 우리가 우연에게 청첩장을 보낸 승희와 승희의 결혼식을 가는 우연의 욕을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누구의 잘못도 없는 것이다. 그저 타이밍이 안 맞았을 뿐이다. 반전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아쉬운 엔딩이지만 현실적이기에 두 주인공들의 연대기에 박수와 공감을 보내고 싶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래도 아쉬운 점은 주로 남자 주인공의 시점에서 진행되어 첫사랑이 아닌 짝사랑을 보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우연의 속마음이나 감정은 친구들을 통해서든 자신에게서든 잘 드러나는데 승희는 알 길이 별로 없다. 그게 매력인 캐릭터이긴 하지만 양방향의 감정선을 더 섬세하게 표현했으면 엇갈리는 순간들이 더욱 아쉽고 다채롭게 표현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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