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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Gravity) 연출 하나로 대박 친 영화

by 돈냄시 2022. 11. 23.

영화 소개 및 줄거리

2013년에 개봉한 영화 <그래비티>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로 이름을 알린 멕시코 출신의 알폰소 쿠아론이 감독을 맡았고 산드라 블록(라이언 스톤 역)과 조지 클루니(맷 코왈스키)라는 두 명배우가 출연했다. 네이버 관람객 평점 9.12, 로튼 토마토 지수 95%을 기록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까다로운 영화 평론가 이동진도 '어떤 영화는 관람이 아니라 체험이 된다. 경이롭다.'는 코멘트를 남기며 5점 만점을 줬다. 여담이지만 감독이 멕시코 출신이어서 도입부에 비친 지구의 모습이 멕시코 상공이라고 한다. 내가 감독이어도 한국을 비출 거 같긴 하다. 아무튼 다시 돌아가서 영화의 주 배경은 중력이 없는 우주이다. '지구 600km 상공의 기온은 -100도와 125도를 오르내린다. 소리를 전달하는 매질은 없고, 기압도 없으며, 산소도 없다. 우주공간에서 생명체의 생존은 불가능하다.' 그래비티의 인트로 문구이다. 다소 섬뜩한 경고와는 달리 광활하고 고요한 우주와 절경 같이 아름다운 지구를 비춰주며 시작한다.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던 스톤 박사가 폭파된 인공위성의 잔해와 부딪히면서 우주 미아가 되고 지구로 돌아가는 험난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연출 끝판왕이라 불리는 작품

인생 영화가 뭐야? 라는 질문에 항상 <그래비티>를 1순위로 말했었다. 우주를 소재로 한 영상이나 작품에 관심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찐인 느낌이다. 끝을 가늠할 수 없는 배경에서 등장인물 간의 많은 대사와 갈등 요소 없이 펼쳐지는 스토리가 가능할까 싶지만 몰입감은 우주 최고다. 관객들 대부분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는 평을 많이 했다. 나 역시 그랬고 앞으로 이 영화를 보는 분들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주인공의 위기와 탈출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긴장감을 잃지 않고 쭉 이어간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에서야 긴장의 끈을 풀 수 있다. 정말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으로 꽉 채운 듯한 기분이 든다. 내가 그래비티에서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은 요소를 뽑으라면 당연 연출이다. 카메라 구도, 효과음, 컴퓨터 그래픽 등의 각각의 요소들이 군더더기 없이 시나리오를 빛내고 있다. 정말이지 우주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현실과 같은 그래픽이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다. 이러한 연출 덕분에 이동진의 말처럼 관람이 아니라 체험의 수준이 되는 듯하다. 실제로 개봉 다음 해에 다수의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연출상을 받았다. 특히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총 7개 분야 (감독상 / 촬영상 / 편집상 / 음악상 / 음향편집상 / 음향믹싱상 / 시각효과상)에서 수상하며 연출 끝판왕의 자리를 가져간다. 

 

KEEP GOING 계속 나아가다

우주 정거장이 쓰레기로 산산조각이 되던 그때 주인공 라이언 스톤은 극적으로 소유즈를 타고 탈출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엔진이 말을 듣지 않고 어떠한 통신도 쉽지 않다. 그대로 우주에 갇혀 버린 그녀는 산소를 끊은 채 지구에서 전해오는 자장가를 들으며 죽기를 선택한다. 그때 그녀의 앞에 나타난 코왈스키의 환영은 탈출 팁을 전해주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if you decide to go then your just gotta get on with it. (계속해서 가기로 결정했으면 끝까지 가 봐야지.)" 이 말을 듣고 주인공은 삶이 불가능할 것만 같은 상황에서 정신을 차리고 본격 지구로의 귀환을 시작한다. 나는 이 장면과 대사가 영화의 전체적인 주제를 말하는 것 같다. 마치 태아의 모습을 연상시켰던 이전의 장면을 떠올려 본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우주 쓰레기와 같은 위기를 계속해서 마주하게 되는데 라이언처럼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분명 찾아온다. 그러나 한 아기의 인생 첫 발걸음은 넘어지고 쓰러져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마치 영화의 엔딩 씬과 같이 생명체의 생존이 불가능한 공간에서 살아남은 주인공이 물가에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 것처럼 말이다.

 

혼자 살 수 있을까? 

지구로부터 372마일, 아름답고 경이로운 우주공간. 그러나 만약에 그곳에 혼자 남겨진다면? 나라면 어떨까 생각하니 감조차 오지 않는다. 요즘 많이 드는 생각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몇 개 없는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이나 능력이 꼭 필요할 때가 온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삶은 꽤나 길기 때문에 함께 가는 편이 현명하다. 주인공 라이언 스톤이 기적 같은 생환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함께 했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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